월요일, 4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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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장왕' AMD, 저평가된 SK하이닉스…인공지능 덕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반도체주 살펴보자.


AI 수요 폭발…글로벌 반도체 6개사 투자 매력

인공지능(AI)이라는 '금광'에 '곡괭이'를 집어넣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ChatGPT처럼 금맥을 찾는 것보다는 AI '골드러시'를 활용해 큰 리스크 없이 돈을 버는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2022년까지 경기침체 위험으로 갈 곳 없는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AI 수요에 힘입어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AI로 돈을 벌려면 슈퍼컴퓨터와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은 AI 인프라에 미리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빅테크 기업들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과 거래 시장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겨우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AI 반도체 기업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실적과 주가가 쉽게 폭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업에 뛰어들면서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에 뒤처진 '글로벌 6위 기업'에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다. 6대 선두주자는 미국 AMD와 인텔, 네덜란드 ASML,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투자자 입장에서 월스트리트는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AMD가, 경쟁 없는 절대적 독점성 측면에서는 ASML, 저평가 매력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더 낫다고 평가한다.

하이닉스, DRAM 기반 엘리베이터로 흑자 전환

'투자업계의 AI'로 알려진 블룸버그 데이터를 1월 31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0.97배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6개사의 PER은 11~43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범위에 속해 있다. 이 중 SK하이닉스의 PER은 11.5배로 AI 반도체(칩) 개발 역량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엄청난 DRAM 메모리 용량을 요구하는 초대형 서버 컴퓨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한 이유는 기존 D램 방식으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HBM은 AMD와 SK하이닉스가 2008년 공동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규격이다.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AI의 필수품이 됐다.

쉽게 말하면 D램을 건물처럼 쌓고, 구멍을 뚫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열관리의 두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HBM은 ChatGPT와 같은 생성 AI에 필수적인 제품이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세대 HBM2에 이어 HBM2E(3세대), HBM3(4세대)를 개발, 양산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글로벌 HBM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당초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했으나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피기 전에 사업을 접었다. SK하이닉스는 빠르게 HBM 양산에 돌입하며 시장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HBM 시장은 이제 막 오픈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연동되지는 않는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7657억원과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6%이다. 하지만 2023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실적은 개선됐다. 1~3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 3%로 영업이익 흑자(346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HBM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반도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최근 엔비디아는 2025년 1분기 HBM 할당을 SK하이닉스에 미리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엔비디아에 공급될 물량은 이미 매진됐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는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률을 매년 높일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주당순이익(EPS)과 비교하면 2026년은 5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 기준으로 3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설명

엔비디아에 맞춰 AMD의 주가 조정은 기회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AMD가 SK하이닉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일 기준 EPS 증가율은 46.3%이다. 이는 5년마다 평균 46%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AMD의 현 상황은 쉽지 않다. 2023년 영업이익률 1.8%가 이를 나타낸다.

AMD는 수년간 '2류 주식'으로 불려왔습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늘 인텔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CPU 시장에서 인텔을 따라잡은 데 이어 AI 칩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칩 'H100'으로 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AMD는 최신 'MI300' 시리즈를 출시하며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두 반도체 모두 Chat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칩이 실행되는 인프라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합니다.

결국 AMD의 주가는 2류 주식으로서의 단점을 극복할 만큼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줘야만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MD 등 미국 주식은 과거 실적과 미래 실적 예측(가이던스)을 제공한다. 단기 주가는 가이던스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AMD는 올해 1분기 매출 중간값 54억 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 57억 달러보다 약 3억 달러 낮은 수준이다.

인텔 역시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보다 낮은 가이던스를 발표한 뒤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주문이 3배나 급증하면서 ASML 주가가 과대평가되었습니다.

6개사 중 두 자릿수 이익률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회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유일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2.8%는 TSMC(42.6%)에 이어 2위였지만,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EPS 증가율은 19.4%로 TSMC(6.8%)보다 크게 높다.

ASML은 글로벌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장기업이다. 노광장비는 AI 등 고급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첨단 장비다. 장비 한 대 가격만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에 달한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해 가격 상승을 반영해 대당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게다가 AI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공통 소재다. ASML이 없으면 AI도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업계에서는 'B'이지만 수익성이 이들보다 훨씬 높아 '슈퍼B'라고도 불린다. AI에 대한 수요가 폭증해 숫자를 찍어 기다려도 당분간 노광 장비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2023년 4분기 이 장비 주문액은 92억유로에 달해 같은 해 3분기(26억유로)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단점은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주가는 지난달 20% 상승해 PER 42.1배를 기록했다. AMD(43.9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톱'으로 꼽히는 다른 4개 반도체 업체에 비하면 과대평가된 수준이다.

고성장주를 평가하는 주가수익성장률(PEG) 기준으로는 6개 종목 중 가장 높아 투자에 부담이 있다. ASML의 향후 5년간 예상 PEG는 2.61배로, 이는 ASML의 주가가 AMD(2.45배)보다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PEG는 PER을 EPS 증가율로 나누어 계산하며, 이익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합니다.

일반적으로 1.5배가 넘는 주식은 이익 증가보다 주가 상승이 더 빠르기 때문에 과대평가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배당 투자자라면 AI 관련 반도체 주식의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AMD는 아직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도 1월 말 기준으로 연 1~2%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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