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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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에 4조원 투자 후 “미칠 것 같다”…SK하이닉스, 몰래 눈물 흘려


HBM이 AI 열풍을 주도했지만,
일본 키옥시아 시장점유율 하락
지난해 4분기에만 평가손실 1조4000억원

'경쟁자이자 투자자'라는 입장 때문에
탈출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NAND) 제조사 키옥시아(Kioxia)에 대한 투자평가 손실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한미일 동맹인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해 4조원을 투자한 키옥시아가 수조달러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간의 통합 협상이 재개돼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키옥시아 투자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컨퍼런스콜에서 “키옥시아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1조43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천억원)보다 138% 증가한 규모다.

범위를 연간으로 확대할 경우 평가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산업 침체로 키옥시아 실적이 악화되면서 2022년 1조883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키옥시아는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키옥시아는 2022년 3분기부터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2년 4분기에는 1714억엔(약 1조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 Force)에 따르면 키옥시아(Kioxia)는 지난해 3분기 낸드 부문 3위 자리를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에 내주며 1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석권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키옥시아의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비상경영 고삐를 죄면서 키옥시아만 지켜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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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SK하이닉스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주목이 쏠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통합 이후 다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1년 컨퍼런스콜에서 “원래 계획은 재무적 투자자(FI)로 투자한 주식을 상장 후 매각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키옥시아의 평가자산은 여전히 ​​5조2860억원(2022년 말 기준)으로 매입가보다 높다. 다만, 실적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어 평가자산이 매입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손절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통합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금+α를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있으면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다”며 통합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통합될 경우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 시장 점유율을 합산하면 31.4%로 SK하이닉스와 솔리드다임(20.2%)보다 11.2%포인트 높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평가자산을 늘리고 이익을 실현하려면 통합에 합의해야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어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연합체인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해 키옥시아에 4조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CB)에 1조3000억원, 금융투자자(FI)로 2조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15%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통합은 SK하이닉스가 합의해야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통합에 대해 “투자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교도통신은 베인캐피털이 SK하이닉스와 협상 재개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도 영향력 약화를 경계하며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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