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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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인) ① Z토스 3세대 개발자 “국영수 대신 파이썬, C언어, 자바에 집중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남주영, 김원준, 최동근 개발자(왼쪽부터)가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스 제공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특히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많이 하더군요. 게임 속 캐릭터가 사냥을 하고,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착용해 더욱 강해질 때마다 마치 내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딩 공부의 시작은 도서관에 가서 C 언어 관련 책을 빌려 읽었을 때였습니다. “국수 수학이 아닌 Python, C 언어, Java가 주요 과목이었습니다.”

지금은 개발자의 황금시대입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개발자’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대기업, 스타트업 등이 개발자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연봉과 보너스, 스톡옵션을 받는 개발자가 수억 명씩 늘어났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비교적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Z세대 개발자(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취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선비즈는 12일 서울 역삼동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개발자 김원준(23), 남주영(20), 최동근(23)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IT 관련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2~3년 동안 토스에 입사했다. 김 개발자와 최 개발자는 2021년에 합류했고, 남 개발자는 지난해 합류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은 남성 30세, 여성 27.3세였다. 그는 평범한 남자 신입사원보다 10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개발자 3명은 모집 시기와 인원, 방식을 정하는 일반적인 채용 방식인 ‘공채’를 통해 회사에 입사한 것이 아니다. 김 개발자와 남 개발자는 정기 개발자 채용을 통해 회사에 입사해 ‘서류, 코딩 테스트, 면접’ 과정을 거쳤다. 최 개발자는 6,500명이 지원한 ‘토스 넥스트 챌린지’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정규채용과 달리 서류 심사 없이 바로 코딩 테스트를 치르는 챌린지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토스의 주요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개발자는 토스에서 프로덕트 서버 개발자로 BNPL(선불 후불)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 개발자는 토스페이먼트 정산 플랫폼팀에서 서버 개발자로 가맹점 수수료 과금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최 개발자는 토스 디자인 플랫폼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토스의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다음은 그들과의 Q&A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원준 “BNPL 가입부터 결제, 환불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BNPL은 현금이 없는 소비자가 상품 구매 후 대금을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BNPL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잔액이 6월 81억원에서 12월 28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BNPL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했고, 개발자로서 서비스 출시부터 성장까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근 “우리는 TDS라는 Toss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Toss 디자이너들은 제가 만든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하여 Toss를 위한 통일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들은 내가 만든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하여 글자의 둥근 정도를 줄이거나 그림자 효과를 추가합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의 텍스트를 읽어주는 기능과 노약자 등 저시력자를 위한 큰 텍스트 모드도 개발 중입니다.”

남주영 “토스페이먼트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이다 보니 낯설 수도 있습니다. 토스페이먼트는 고객이 흔히 이용하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에서 결제 시 상품 대금 결제를 도와주는 전자결제 대행업체이다. 이번에 배달의 민족, 쿠팡 등 토스페이먼트 가맹점별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로 일하면서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김원준 “최근에는 BNPL 서비스 수수료를 분할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BNPL 결제를 일시불로 해야 했지만, 1000원 이상 분할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능이 생겼다. 결제-환불-결제 등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오랜 작업 끝에 모든 것을 재정비하고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이제 BNPL 서비스 이용자는 언제든지 원하는 금액을 분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동근 “최근 구글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도구인 ‘젯팩 컴포즈(Jetpack Compose)’를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제가 속한 디자인플랫폼팀도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UI 툴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토스와 같이 월간 실사용자(MAU)가 많은 기업의 경우 UI 도구를 대규모로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핵심 구성 요소를 신속하게 생성하고 제공함으로써 기존 시스템 및 Jetpack Compose와 함께 현재의 모든 TDS 구성 요소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남주영 “이제 토스페이먼츠가 가맹점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기존 정산 저장소(스토리지)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테스트하면서 저장소의 테스트 횟수가 늘어나 테스트 시간이 7분을 넘었습니다. 컴파일 수준을 조정하거나 모의를 제거하는 등 많은 것을 직접 시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동료들이 서비스 테스트를 빠르게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최동근, 남주영, 김원준 개발자(왼쪽부터)가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스 제공

—Z세대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며, 개발자들은 야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라밸은 어떤가요?

최동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고 그 후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에서 만족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일과 삶을 분리하고 여가시간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반면에 나에게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은 일에서 만족을 찾고 행복하게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주영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로 일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요. 유연한 출퇴근 시스템 덕분에 저는 주로 정오쯤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합니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초과 근무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야간형이라 오후가 지나면 집중이 잘 되는데, 만약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했거나, 일반 직장처럼 그보다 더 오래 일을 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침에는 주로 운동이나 책 읽기 등 취미를 즐깁니다.”

김원준 “개발자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집에서 할 일이 있으면 집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스의 경우 주당 근무일수는 4.5일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Early Friday’로 모든 직원은 오후 2시에 퇴근합니다. “주말에는 남들보다 일찍 취미 생활을 즐깁니다.”

—개발자로서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원준 “개발자의 도전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는 서비스를 만들 때 다양한 방법을 고려합니다. 다양한 코드를 비교하여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코드를 직접 작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식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개발자 입장에서는 유리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기업이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동근 “동료들과 토론하는 문화가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개발자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등과 팀을 이뤄 작업합니다. 직무마다 다르기 때문에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처럼 나이가 어리고 선배가 적은 직원들이 상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함께 일하고 소통이 힘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남주영 “사용자가 많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에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누군가가 내 서비스를 사용할 때입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피드백이 없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발자들은 대형 핀테크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많은 유저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용자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은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토스 오피스. /토스 제공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남주영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해당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적인 코딩 교육을 배웠습니다. IT회사에 근무하는 개발자나 전문가가 선생님이셨고, 학교 시험을 위한 웹, 앱 개발 등 실무 수업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타트업, 은행, 공공기관 등에 2~3개월간 현장실습을 보내 직접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최동근 “기술의 단점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언어는 계속 나오고,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발자는 신기술만 배우는데 급급합니다. Toss NEXT Challenge 인터뷰에서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왜 A기술 대신 B기술을 사용했나요?’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기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 단점을 알면 해결책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준 “무엇이든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서비스를 만들 때는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생각만 하며 몇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만 낭비하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서비스를 만들 때 컴퓨터 앞에서 아무 코드나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물건을 만들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이 떠오릅니다. 개발자는 단순히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노력에 따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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