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거래량이 코스피를 역전시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테마주들의 장세 지속과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790억원으로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9조9980억원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상장기업보다 크므로, 일반적으로 코스닥시장보다 주식시장에서 거래금액이 더 높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은 429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2030조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런 반전 현상은 연초부터 자주 발생했다. 월평균 일평균 거래량 추이를 보면, 2차전지 주식 거래가 활발했던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코스닥 거래량 추월 현상이 이어지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나타났다.
1월 6조1730억원 안팎이던 코스닥 거래량은 2월 9조6300억원, 2월 12조7380억원, 4월 13조8140억원으로 늘어나 코스피시장 거래량을 넘어섰다. 지난달 코스닥 거래량(12조1220억원)이 코스피(10조8260억원)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의 일 거래량은 지난 7월 26일 26조481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10조원을 넘었고, 최근에는 8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21일부터 10조원 미만을 유지하다 이날 7조4070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량이 반등한 것은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코스닥시장 상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한몫했다. 올해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로봇 등 테마주 열풍이 이어졌다.
특히 코스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1조1770억원을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310억원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조17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60억원을 매도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공백을 개인이 메우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유가가 오르면 경기 기대에 따라 수출형 대형주가 더 좋은 성과를 냈지만, 코로나19 이후 중소형주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