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청주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KQ:247540)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시타임즈=한국종합) 2차전지주에 이어 상온초전도체 관련 테마주 열풍이 불던 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을 주도했던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최근 투자 위축과 미국 경제 긴축 장기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달에만 약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2일 종가(957,000원) 기준 25조4,827억원으로 지난달 31일(33조4,710억원) 대비 7조9,883억원 감소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3.87% 하락한 결과다.
에코프로는 7월 17일 종가 99만원에서 다음날 18일 111만8000원으로 오르며 ‘황제주’가 됐다. 같은 달 26일에는 장중 153만9000명까지 올랐지만 지난달부터 하락 추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이달 11일에는 종가가 100만원대 아래로 떨어져 황제 자리를 내줬고, 13일에는 8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달 시가총액은 3조6676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 장중 거래에서 58만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28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 재고가 향후 추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테마주 투기 열풍이 하반기 들어 점차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달 만에 장중 2,500선 아래로 무너졌고, 코스닥도 일주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는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악재로 알려졌으나, ‘중복 상장’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 내 전구체를 생산하는 회사이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양극재 원료로 사용해 생산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6652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 140% 증가한 수치다. 2차전지 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에코프로소재 자체 경쟁력을 고려하면 당분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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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원자재 공급을 통한 내부판매라는 점이 우려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요 실적은 이미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와 계열사인 에코프로BM에 상당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자체가 계열사 내 중복 상장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달에도 2차전지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비엠(2,213억원), 에코프로(1,813억원), 엘앤에프(1,440억원) 순매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성장주가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에코프로로 대표는 이미 2차전지 주가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상 현상 정상화’ 과정에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는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보안, 2차전지 등 성장주가 많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테마 중에는 , 2차전지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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