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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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투자’로 인한 주식 강제매각, 반대거래 사상 최고치


극히 짧은 기간에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한 뒤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역매매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부채투자'(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거세지자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미수금이 5000억원 가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가조작까지 포함된 부채투자가 역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미결제 거래 창구판매액은 5257억원으로 2006년 4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의 10배가 넘는다. 지난달 반대액수(510억원). 매매란 주식별로 정해진 증거금률만 내고 나머지는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사는 투자방식이다. 예를 들어 특정 주식의 증거금률이 40%라면 1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할 때 투자자는 40만원만 내고 나머지 60만원은 증권사에서 빌릴 수 있다. 미결제 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2거래일 뒤 증권사에 대금을 상환해야 한다. 차입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채무를 회수하기 위해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매각한다. 이것을 역매매라고 합니다. 역매매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빚을 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돈을 갚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투자자가 미결제 거래를 통해 빌렸지만 상환하지 못한 돈) 대비 반대매도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반대매도율(69%)도 역대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매출채권 대비 창구매출 비율이 가장 높은 비율은 23%에 불과했다(2008년 10월 27일 기준).

그래픽 = 김의균

◇미결제 거래로 인한 부채

역매매 규모와 비율이 사상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던 것은 우선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15일 2601.28이던 코스피는 한 달도 채 안 된 이달 10일 2402.58까지 200포인트 가까이(7.6%) 하락했다. 이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최저가라고 생각한 일부 투자자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거액을 빌려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20일 코스피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2375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말 SG증권이 촉발한 주가 폭락으로 증권사들이 차액거래(CFD) 거래 문턱을 높이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대거 미결제 거래로 몰려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CFD는 투자자가 40% 증거금으로 주식에 최대 2.5배까지 투자한 후 나중에 시세차익만 정산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자신의 자금이 없어도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빚투자의 수단 중 하나였다. 그러나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을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CFD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다 이번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기거래로 방향을 바꿨다.

◇키움증권 매출채권 4,900억 원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인해 한 증권사에서 대규모 채권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20일 장 마감 후 “영풍제지 하한액으로 인해 미수금이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들어 7배 이상 급등했으나 19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20일 거래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결제 거래 대금을 키움증권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미수금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되면 역거래를 통해 채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 경우 역매매가 쇄도해 주가가 하락하고 다시 역거래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주가조작의 구실을 마련해 투자자 피해를 가중시켰다는 말이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결제 거래를 막았다. 하지만 키움은 이를 40%로 유지하다가 지난 19일에야 100%로 올렸다. 실제로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집단은 100여개 계좌를 동원해 영풍제지 시세를 조작했는데, 이들 계좌 중 상당수가 키움증권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임원은 지난해 4월 SG증권 주가폭락으로 키움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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